■ 소반

소반은

식사 때에 식기를 오려 놓는 기물로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생활 공예품이다. 

반(盤-소반의 상판)과 각(脚-다리)으로 제작되었는데, 비교적 넓고 가벼운 은행나무와 호두나무가

주재료로 제작되고 괴목·피나무·가래나무·소나무 등도 사용되기도 한다. 좌식 생활에 잘 사용되었던

공예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대중들의 생활양식이 입식으로 가면서 대형 식탁이 주로 사용되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공예품이 되었다. 수공예 작업으로 대중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 못한다는 것 또한

소반이 사라져 가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소반은 그 형태와 명칭이 너무 다양하다. 생산지, 다리모양, 장식 모양에 따라 명칭이 각각 다르기도 하고,

산지(産地)에 따라 통영반, 나주반, 해주반, 충주반, 안주반, 각형(脚型)에 따라 구족반, 사각구족반,

원형호족반, 죽절나주반, 일주반, 회전반, 용도(用途)에 따라 공고상, 풍혈반, 반월반, 해주주반,

목판반, 곁반, 전골상, 찬반, 잔상, 책상반, 다상, 원향반, 돌상, 지승반, 제반 등 대중화 되었던

생활공예품인 만큼 그 명칭 또한 다양하다.

①해주반

황해도 해주지방에서 생산되는 반으로 통영반과 같이 반이 두께가 있으며,

네 귀는 부드러운 능형으로 되어 있다. 해주반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판각이

각각 卍 (만) 또는 당초 문양 뇌문의 투각을 하여 반에 끼워져 있고, 양다리

사이에는 운문각이 앞뒤로 반 밑에 장식되어 있다.

②나주반

전라남도 나주지방에서 생산되는 반으로 세공이 까다롭고 곧은 다리모양이

개 다리 고양이 다리 등 바깥쪽으로 구부러졌다가 안으로 구부러진 모양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부드러운 곡선과 곧은 선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소반이다. 상판에서 전을 내지 않고 변죽을 따로 만들어 판에 엇물리게

접합하기 때문에 타 지방에 비해 전이 두껍고, 상판이 휘거나 쪼개지지 않는다.

③통영반

경상남도 통영 지방에서 생산되는 소반으로 네 귀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있고,

반 밑에는 여러 모양이 조각되어 있으며 화려함보다는 남성적인 면이 보이는 소반의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다리는 직선적 형태로 튼튼한 다리의 형태를 보인다.

서민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소반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통영은

나전 장식이 발달하여 나전 장식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소반들이 많이 있으며,

은행나무, 소나무, 피나무, 버드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나주반

국립중앙박물관 /나전연엽일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