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옻칠

1)청동기시대

한반도에서 옻칠의 자취는 기원전 3세기 것으로 보이는 충남 아산 남성리 석관묘에서

발견된 동검, 방패형 청동기와 옻칠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박편들이 발견되었다.

평양 정백리 고분에서는 동과에 흑칠한 칼집이 발견되었고, 석암리 왕근묘에서는

흑칠한 칼자루를 발견되었다.

기원전 6~5세기 여수 적량동 7호 고인돌에서 출토된 요령식동검의 칼집에 옻칠한 것이

지금으로서는 제일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창원 덕천리 2호 고인돌에서 출토된 대릉옥 에서도 검은색 칠이 칠해진 것이 확인되었으며,

삼한시대(기원전 200년~기원후300년)에는 청동검, 청동 칼집, 활, 부채, 붓, 도끼자루,

주머니 모양 항아리, 굽다리접시, 원통 모양 그릇 등에서 옻칠을 사용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경남 창원시 동면 다호리 15호 고분에서 붓대, 부채, 원형칠두제기, 방형칠두 비롯하여

통형찰기 청동검 칼집과 칼자루 등 옻칠 유물 20여 점이 발견되므로 청도기 시대

말기에 옻칠이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황해도 서흥 천곡리석관묘 에서는

칠편(漆片)이 발견되었다.

2)삼국시대

삼국시대에는 출토 유물과 고분의 벽화를 근거로 하여 보면 통치자의 생활 용기와

장례용품에 주로 사용하였다.

내부에는 주칠(朱漆)을 하고 외부에는 흑칠(黑漆)을 하는 내주칠외흑칠이 유행하였다.

이는 옻칠 기술이 발달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접시, 잔, 이배, 고배, 합(둥근그릇) 등에

옻칠이 사용되어 음식물과 관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제 고분인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칠관(漆棺), 두침(頭枕), 족좌(足座) 등과 신라 안압지에서 발굴된 식기 및 대접이 있다.

백제의 칠기는 1971년 발굴된 6세기 초의 옻칠 관과 그 속에 들어있던 목제봉황두 두침과

족좌는 관속에 시신을 안치할 때, 머리와 다리를 받치던 것으로, 목심 칠기로 형성되어 있으며

장식기법은 주칠 또는 흑칠을 사용하고, 금관을 이용하여 귀갑문, 화문를 장식한 평탈기법이다.

낙랑의 영향인 채화기법으로 귀갑문 속에 장식되어 있는데 여기에 백 자 흑 등 채칠이 쓰여졌으며

금니(金泥)로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신라시대의 고분에서 출토퇸 유물들에는 목심칠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태, 건칠, 금태 칠기도 있다.

금태칠기는 금속의 부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장식기법으로 주칠 외부에 흑칠을 한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동물문 칠기편과 화염문칠기편에서 볼수 있듯이

흑칠에 주칠로 문양을 그 린 것들이 많다.

공주 공산성에서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칠갑옷이 발굴되었다.

찰갑의 형태로 가죽에 옻칠을 두껍게 입혀 연결한 갑옷으로 철과 같은 강도를 유지하여 가볍고 이동이

용이한 갑옷도 있다.‘○○行貞觀十九年四月卄一日’(○○행정관 19년 4월 21일)이라는 명문이 적힌

백제시대 옻칠 갑옷’이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발견됐다.

옻칠은 국가적으로 매우 소중한 도료로 애용하여 내구력이 필요한 모든 기물에 옻칠이 사용되었다.

삼국시대 칠기 들에는 색 옻칠로 무늬를 그려 넣거나 금박을 붙이기도 하였고 얇은 금판띠와

금꽃 형태를 작은 금 못으로 박아 덧붙인 것도 있다.

3)통일신라시대

통일신라 시대에는 옻칠은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33점의 칠기와 100여 점의 칠기들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사발, 찬합, 완, 잔 등의 그릇들과 사용 흔적이 역력한 박달나무로 만든

칠기벼루, 참빗처럼 살이 촘촘한 목소, 불단 같은 곳에 장식되었던 평탈부재, 쓰임새가

분명하지 않은 밀타회로 된 칠기 조각 등의 생활 용기가 많이 발견되었다.목칠 제품들은

신라 궁궐 내의 화려한 생활을 표상하는 것들이어서 왕조가 융성할 때 한껏 빛나는 것이었다가

그 몰락과 더불어 물 속에 잠기게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주 얄팍한 목심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안팎에다 삼베를 바르고 옻칠을 하였는데, 칠기들은 굽 밑에다 주칠로 쓰거나 선각으로 글자를

남긴 예가 적지 않다. 龍, 本, 官, 毛, 彼官, 月, 仙 등이 그것인데 이들 글자 대부분이 당시 경주에

있던 관서명과 관계가 있던 것들이다. 또 다른 특징은 칠기의 목심 부분에 대한 새롭고 정교한

제작법의 발달인데, 목심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해서 그릇의 형태를 성형했느냐는 점에서

두 가지 기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찬합을 만들 때 종잇장처럼 얇은 나무 판자로서 테를 둘러 기벽을 짜는 방법이고,

다른 한 가지는 대접이나 병 따위를 동부를 만들기 위하여 긴 나무오리를 마름모꼴로 깎아서

그것으로 둥글게 줄줄이 틀어 올려 성형하는 방법이다. 출토의 찬합 모양 칠기는 전이 낮지만

굽을 아주 높여 붙인 쟁반의 형태들로 입 둘레보다 굽의 직경이 더 커서 같은 그릇끼리 턱을

물려서 여러 개 중첩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물론 칠에 있어서의 내주외흑인데, 주로 결이

고운 전나무로써 만들었음이 확인되었다. 그릇의 둥근 갓 테가 파손된 부위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그것은 쳇바퀴처럼 단판을 휘어잡아 원통이 되게 한 것이 아니라, 1㎜ 정도의 매우 얇은

판재를 몇 겹씩 합판하듯 포개 붙여서 하나의 기벽을 이룬 것이었다. 이은 자리가 노출되지

않을뿐더러 단판일 때의 우그러짐이나 이지러짐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목심의

짜임새는 일본의 칠기에서 발견된 것에 비하면 한국에선 현재 찾아볼 수 없는 기법이다.

또한 평탈(平脫) 기법의 발전인데,『삼국사기』에서 이르기를 신라 사회에서는

사두품 이하의 신분으로서 금은유석과 주리평문물의 사용은 금하였다.”고 하였다.

종래 해석하기 곤란했던 주리란 내면에 주칠한 칠기를 가리키는 말이겠고,

평문(平文)이란 금은평탈 그것이다. 주칠기와 평탈기 등은 왕족으로서의 진골과

육두품ㆍ오두품까지만 허용되었다. 평탈기로는 일반 용기가 없다. 불단이라든가

의식 도구 같은 데에 장엄 부재로 부착했을 성싶은 두 종류의 목제품만이 발견되었고,

그 중 하나는 중엽화판으로 길이는 17㎝ 내외로 여덟 쪽인데 얇은 은판으로 화접과

수면상을 오려 붙이고서 옻칠을 했다. 대통을 반으로 쪼갠 듯한 반통형의 부재로 여러 개가 유존 한다.

두께 5㎜에 길이 34㎝ 하단에 안상을 새기고 연주문대를 둔 점이라든가 표면 전체에 은평탈기법 으로

초화 무늬를 놓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극진한 정성을 들인 신성한 가구임을 알 수 있다.

평탈 목제품에 신앙적 성격을 부여하는 이유는 같은 안압지 출토품 가운데 판불을 비롯한

불상이 이십여 점이나 발견된 점과 신라와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 불교성행 했었다는

점 등이 역사적 사실로 알 수 있다.

평탈은 신라 문화의 전성기에 달했던 8세기경에는 이미 한반도에도 이식되어 성행 했으리라 여겨진다.

물론 그 실마리를 더듬어 소급하면 백제 무령왕릉의 두침과 족좌에도 옻칠하고 얇은 금판을 오려

귀갑문을 구성한 것은 평탈로 유도해 가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황남대총에서는 흑칠의  말안장에

반구형 패각을 부착했고 은령총 출토품에도 청동기 모서리를 패각으로 치장한 예가 있음으로 자개의

장식적인 활용은 일찍부터 착안된 의장이다. 따라서 11~12세기경에 고려 나전이 주요 특산품으로

부상되었던 것을 보면 이미 통일신라기 하대부터 평탈과 나전은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청동기

모서리를 패각으로 치장한 예가 있음으로 자개의 장식적인 활용은 일찍부터 착안된 의장이다.

따라서 11~12세기경에 고려 나전이 주요 특산품으로 부상되었던 것을 보면 이미 통일신라시대

하대부터 평탈과 나전은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채화칠엽은 공예품으로 뿐만 아니라 회화적인 가치로서도 드물게 보는 낙랑 시대의 대표적인 칠기로

낙랑의 고분 묘실은 칠기 보존에 적당했기 때문에 완품에 가까운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고, 뚜껑, 신부(身部)모두에 장식무늬가 그려져 있고 이 칠협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신부의 상위(上 位)에 그려진 각종 인물군상이다.한나라의 효자와 열녀, 충신,

제왕 등 94명의 인물을 칠기기법으로 섬세하게 그려놓았다. 검은 옻칠을 한 위에 자주색,

빨강, 노랑, 짙은 녹색, 다갈색 등의 채색을 써서 그린 이들 군상은정련(精 練)된 수법이나

표현의 감각적인 요약 이 뛰어나고 작은 화면에 비해 뚜렷한 개성 표현을 보인다.

채협총에서 출토 폭16cm 길이 34cm의 크기이다. 통일신라의 제품 인지 중국 당나라의

제품인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 금은 평문동경 또는 나전 무늬의 구리거울 3개가 한국

땅에서 출토된 일도 있다. <금은평문동경> 2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나전화문 동경

(나전단화금수문경 螺鈿團花禽獸文鏡)은 국보 제140호로 지름 18.6.cm 지정된

<나전화문동경 螺鈿花文銅鏡>은 호암미술 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모두 8~9세기 유물을

통일신라 시대 제작 된 유물로 보고 있다. 거울 뒷면에 자재, 호박, 청석 등을 붙이고 옻칠로

 고정한 거울은 일본 쇼소원에 평나전배원경(平螺鈿背圓鏡) 을 평나전배원경(平螺鈿背圓鏡)을

 비롯한 여러 점의 비슷한 유물이 있어 중요한 유물이다. 야광패를 두껍게 사용하고 세밀하게

 침각(針刻)을 한점 이라든지 원주륜(圜珠輪) 의 내구( 內區)와 외구(外區)에 보상화문*새*짐승을

대칭으로 배치하고 화엽 복판 에 호박을 삽입하고 여백에는 청석가루를 뿌려 화려하게 메운 점

들이 당경(唐鏡)의 모습 그대로이다.